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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병원회] 병원in서울 2021 3호 명지성모병원 허춘웅 병원장 인터뷰

2021-03-08


  “저도 이제 서울시병원회장을 한 지가 한참 지나서 기억나는 일들이 많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보다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당시에는 병원인들이 서로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을 보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원병원장들이 만날 때마다 친목을 다지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한마디로 참 재미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물론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언가 분주하고, 서로가 만나지를 못해 이전과 같은 만남의 정을 나누는 일이 많이 힘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15․16․17대 서울시병원회장을 역임한 허춘웅 (명지성모병원 병원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의 일들을 이렇게 회상한다.

 “물론 그런 현재의 상황이 전적으로 나쁘다고는 볼 수 없겠지요. 각자가 자신의 분야를 열심히 개척하다 보면 그 또한 자신은 물론 주위에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 서울시병원회는 대한병원협회의 여러 시․도지부 가운데 하나이긴 하지만 다른 모든 지부를 선도해 나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요. 한마디로 대한병원협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부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서울시병원회가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또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만큼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참 많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그동안 서울시병원회장을 맡았던 여러 분들이 모두 참 열심히 하셨지만 현 고도일 회장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아요.

환자진료와 병원경영을 비롯해 매일매일 밀려드는 여러 가지 일들만으로도 벅찬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서울시병원회장을 맡으면서 거의 매주 회원병원을 방문해 병원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청취하고,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가를 고심하는 것을 보면서 제 나름대로 감동하고 있습니다. 회장이 이렇게 하는데 어떻게 회원병원들이 서울시병원회를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볼 때 저는 서울시병원회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개인적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이야 서로 만나는 일이 쉽지 않지만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이 되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면 서울시병원회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궁극적으로 개개 병원들은 물론 우리나라 병원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허춘웅 명예회장은 서울시병원회가 우리나라 병원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다면서, 병원들이 서울시병원회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병원들 간의 친목도모와 함께 병원계 발전에 기여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제가 서울시병원회 회장을 맡고 있을 때 어느 병원 원장님이 제게 ‘대한병원협회에 회비를 납부하고 있는데, 무엇 때문에 서울시병원회에 회비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어떤 단체가 됐든 모체가 되는 조직 하나만으로 운영이 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필요에 따라 지부를 둘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이 지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비로소 모체 역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당시 제가 회비문제를 들고 나왔던 병원장에게 지부의 역할론을 들어 서울시병원회의 중요성에 관한 설명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다소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서울시병원회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병원CEO포럼’이라는 행사를 자주 개최했었는데 요즘에는 거의 하지 않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지요? 물론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인들의 모임 역시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동안 유지되어 오던 좋은 행사나 제도는 가능한 한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런 행사와 관련해 제 나름대로 참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행사의 취지나 내용이 좋은데도 병원장들의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서울시병원회 임원들과 사무국은 이 점에 대해 잘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내 나름대로는 늘 바쁘기만 한 병원장들이 어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이 됐든 행사를 통해 무엇인가 얻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허춘웅 명예회장은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해 대한병원협회 산하 각 시․도지부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실질적으로 각 시․도지부가 주어진 기능과 역할을 다하려면 산하 회원병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시병원회 재정이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알기로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는 않더라고요. 다만 그동안 예치되어 있던 회관건립기금을 가지고 오피스텔 여러 채를 구입해 기금을 불려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름대로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서울시병원회는 다른 시
·도병원회를 선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재정적 뒷받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연간 예산을 보면 서울시병원회가 회무를 이끌어 나가는데 많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에 대한 회원병원들의 고려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사실 서울시병원회를 비롯한 시
·도병원회는 병원협회와는 달리 정책을 다루기보다는 병원장들의 친목단체로서의 기능이 더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요즘 서울시병원회와 이 병원회를 맡고 있는 고도일 회장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전문신문을 통해 거의 매 주 나오고 있는 고도일 회장의 회원병원 방문기사 그리고 서울시와 여러 차례 회의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해 겪고 있는 회원병원들의 어려움과 해결책을 정책당국에 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이런 모습이 서울시병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만 ‘안주하는 단체가 아닌 도전하는 단체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것이지요.”

  허춘웅 명예회장은 서울시병원회가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면 재정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회원병원들의 인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울러 병원회 스스로도 현실에 안주하려 하지 말고 도전하는 자세로 보다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저는 어떤 단체가 됐든 무슨 일이든 잘 해 나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리더가 뛰어나면 고사 직전의 조직도 회생을 하고, 반대로 리더가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멀쩡하던 조직이 망가져 버리는 일을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러 차례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반드시 생각해야 할 중요한 점은 리더를 뛰어나게 하려면 그 밑에 있는 서포터, 그러니까 참모들이 잘 도와주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지금이야 누구나 알고 있듯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이 제약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이런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전체 회원병원들이 적극적으로 병원회 회무에 참여하고, 좋은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병원회가 끊임없이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시병원회와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병원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 제안 드리고 싶은 것은 서울시병원회가 일본 동경이나 중국 북경의 병원단체와 협약을 맺어 상호 교통하는 일을 시도해 보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울시병원회 위상이 크게 고취되고 회원병원들이 병원회를 보는 시각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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